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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림조력 건설사업 반대투쟁위(위원장 박정섭)가 반대 현수막을 내걸었다 |
해수교환율 40%로 줄어 부영양화 및 적조발생
한국서부발전㈜이 서산 대산읍 오지리와 태안 이원면 내리를 잇는 가로림만에 추진 중인 가로림조력 건설사업에 대해 어민들이 크게 반대하고 있다.
어민들은 최근 한국서부발전이 서산시와 태안군에 제출한 환경영향평가서 초안을 검토한 결과 갯벌이 30.3% 감소하는 등 막대한 피해가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가로림조력 건설사업 반대투쟁위(위원장 박정섭)는 지난 9일 서산수협과 가로림만지역 어촌계장들이 모여 수협 회의실에서 조력발전소 건설에 따른 환경영향평가서 초안을 검토하고 대책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서 어촌계장들은 환경영행평가서를 토대로 “저조기에 4m에 가까운 수위 상승으로 바지락, 굴 등의 채취가 어려워 사실상 양식장이 없어질 위기에 처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가로림만 내 어민들의 가장 큰 소득원으로 688ha에 달하는 바지락 양식장의 90%이상은 조력발전소 건설과 동시에 폐업돼 엄청난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또 해수교환율이 40%대로 줄어들어 이에 따른 가로림만 내측의 퇴적으로 오염물질이 쌓이고 부영양화와 적조 발생으로 바지락 등 양식장은 물론 일반 어업에도 큰 피해가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이날 회의에 참가한 어촌계장들은 계원들에게 자세한 설명과 함께 의견을 듣고 향후 대책을 세우기로 했다.
또 지난 10일 태안화력 7. 8호기 준공식이 열린 이원면 한국서부발전 태안화력발전본부 앞에서 집회를 갖고 “어민들의 생계를 위협하는 조력발전소 건설을 반대한다”며 “조력발전소 건설 계획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가로림만조력 건설사업 환경영향평가서 초안’에 따르면 조력발전소가 건설되면 바닷물이 가장 많이 들어오는 고조기 해수면의 높이가 25~50cm 하강하고 저조기에는 최대 4m 가량 상승하면서 조간대 면적 즉 갯벌이 사업 전 73.6㎢에서 사업 후 51.3㎢로 줄어 30.3% 감소 한다고 되어있다.
또한 통과조량이 줄고 해수 교환율도 사업 전 62.2%에서 43.3%로 감소하며 만내측에는 퇴적이 발생해 부영양화에 따른 적조 발생우려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식물플랑크톤이 증가하고 규조류와 외편모류 등이 우점하면서 적조발생이 예상되고 마비성 패독 및 설사성 패독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자연생태환경변화로 먹이사슬에 영향을 끼쳐 망둑어과 어류는 상당히 감소하고 경제성 어종인 넙치, 문치가자미, 범가자미 등 가자미목 어류와 아귀 등 육식성 어류는 현저히 감소한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갯벌조간대 상부에 서식하는 조간대동물인 게, 바지락 등의 폐사가 예상되고 진주담치, 굴 등 부착 동물과 해조류 서식량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어민들은 주 소득원으로 갯벌에서 잡히는 낙지와 조개류, 양식장(김 등)에 대한 자세한 분석이 없고 이에 대한 대책으로 조력발전소의 수차 및 수문개폐 조정으로만 일관하고 있어 반발하고 있는 것이다.
이어 어민들은 또 오는 22~24일 서산시와 태안군 지역에서 열릴 예정인 가로림만 조력발전소 건설 설명회도 거부키로 하는 등 반대수위가 높아가고 있다.
투쟁위 측, “수위상승으로 사실상 생태계 및 어장 잃는 꼴”
서부발전 측, “설명회에 참여해 정확한 설명 들어야”
투쟁위는 “조력발전소가 가로림만에 건설되면 수위가 올라가 2천여㏊에 달하는 갯벌과 어장이 물에 잠기게 될 것”이라며 “어민들의 주 소득원인 바지락양식장(688ha)의 90% 이상 문을 닫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국서부발전 관계자는 “최대 4m라는 것은 1년에 24번 밖에 나타나지 않는다”며 “주민설명회에 참가해 전문가로부터 정확한 설명을 듣고 이 자리에서 궁금한 것이나 반대되는 의견을 내 놓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평가서는 부실하게 평가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모든 것을 자세하게 설명하고 썼기 때문에 오해 아닌 오해를 사고 있다”며 “어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조력발전소의 무부하운전 및 수차 수문의 개폐시기를 조정해 발전에 따른 손해도 감수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가로림만에는 1987가구에서 4946명의 어민이 바지락, 굴, 김 등을 양식하고 있으며 태안군 어가 인구의 34%, 서산시 어가 인구의 91%가 거주하고 있다.
한편 가로림만은 조수간만의 차(7~9m)가 커 국내 최고의 조력발전 입지로 꼽히고 있으며 한국서부발전은 서산시 대산면 오지리와 태안군 이원면 내리의 가로림만을 막아 2053m의 방조제를 축조한 뒤 댐 길이 1317m, 발전소 462m, 수문 273m를 만들어 520MW급(26MW×20기) 규모의 조력발전소를 세우기로 하고 그동안 타당성 조사 및 환경영향평가 절차를 밟아왔다.
한국서부발전(주)가 시행하는 이 사업은 2005년 2월 16일 국제기후협약체결에 따른 온실가스 저감 이행방안으로 화석연료 제한 등의 대응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것이다. 따라서 신.재생에너지 공급참여 협약에 따라 2011년까지 총 1차 에너지 소비량의 5%(전력부문 7%)를 대체해야 한다.
편집국/ 김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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