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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림만 가치, 저평가 됐다

by 묵장군™ 2007. 8.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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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가로림만 가치, 저평가 됐다



한국서부발전㈜이 서산 대산읍 오지리와 태안 이원면 내리를 잇는 가로림만에 추진 중인 가로림만 조력발전사업에 대해 어민들이 크게 반대하고 있다.


조상대대로 가로림만 때문에 먹고살아왔던 주민들의 생계가 송두리째 파괴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서부발전이 서산시와 태안군에 제출한 환경영향평가서 초안을 검토한 결과 갯벌이 30.3% 감소하는 등 막대한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서산수협과 가로림만지역 어촌계장들이 모여 조력발전소 건설에 따른 환경영향평가서 초안을 검토하고 대책을 논의한 곳에서도 모인 사람들의 표정이 비장했다. 저조기에 4m에 가까운 수위 상승으로 바지락, 굴 등의 채취가 어려워 사실상 양식장이 없어질 위기에 처했다고 한탄했다. 직접 생계를 꾸려나가는 주민들은 가로림만 내 어민들의 가장 큰 소득원인 688ha에 달하는 바지락 양식장의 90%이상은 조력발전소 건설과 동시에 폐업돼 엄청난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며 우려했다.


또 다른 의견에 의하면 해수교환율이 40%대로 줄어들어 이에 따른 가로림만 내측의 퇴적으로 오염물질이 쌓이고 부영양화와 적조 발생으로 바지락 등 양식장은 물론 일반 어업에도 큰 피해가 우려된다는 전망이 나왔다.


실제로 ‘가로림만조력 건설사업 환경영향평가서’ 초안에 따르면 조력발전소가 건설되면 바닷물이 가장 많이 들어오는 고조기 해수면의 높이가 25~50cm 하강하고 저조기에는 최대 4m 가량 상승하면서 조간대 면적 즉 갯벌이 사업 전 73.6㎢에서 사업 후 51.3㎢로 줄어 30.3% 감소한다고 되어 있다. 또한 통과조량이 줄고 해수 교환율도 사업 전 62.2%에서 43.3%로 감소하며 만내 측에는 퇴적이 발생해 부영양화에 따른 적조 발생우려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가로림만에는 1,987가구에서 4,946명의 어민이 바지락, 굴, 김 등을 양식하고 있으며 태안군 어가 인구의 34%, 서산시 어가 인구의 91%가 거주하고 있다. 따라서 가로림만은 자연이 우리고장에게 선물한 보물이요, 후손까지도 먹고 살 수 있는 귀중한 땅인 것이다.


그러나 이처럼 소중한 가로림만이 조력발전사업으로 파괴될 지경에 놓였다. 갈수록 해산물의 가치가 상승하고 청정지역의 신선함을 선호하고 있는 소비자가 늘어가고 있는 시점에서 어장을 파괴한다면 국가적으로도 크나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물론 국가적인 당면문제를 모르는 바는 아니다.  이 사업은 2005년 2월 16일 국제기후협약체결에 따른 온실가스 저감 이행방안으로 화석연료 제한 등의 대응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것이다. 따라서 신.재생에너지 공급참여 협약에 따라 2011년까지 총 1차 에너지 소비량의 5%(전력부문 7%)를 대체해야 한다.


그러나 조력발전은 가로림만에 엄청난 피해를 몰고 온다. 다시는 복구 될 수 없는 영구적인 파괴라고도 볼 수 있다. 지역주민뿐만 아니라 국가적으로도 해산물자원의 가치를 포기하는 것은 대단한 모험이 될 수 있다.


따라서 당국은 가로림만을 파괴하는 조력발전계획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를 바란다. 충분한 대안을 폭넓게 모색하고 가로림만의 미래가치를 냉정하게 다시 한 번 계산해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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